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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의 ‘쿠시’ 사태, 한국 사회도 예외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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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에라리온의 ‘쿠시’ 사태, 한국 사회도 예외일 수 없다

최근 시에라리온에서는 ‘쿠시(Kush)’라는 이름의 합성 마약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며 사회 전체를 무력화시키고 있습니다. 통상 영미권에서는 ‘대마’의 은어로 사용되는 용어이지만, 시에라리온에서의 ‘쿠시’는 완전히 다른 마약류를 말합니다.

이른바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쿠시’는 시체 방부제, 진통제, 암모니아 등 위험한 화학물질이 혼합된 정체불명의 물질로, 중독자들은 걷거나 말하는 기본 기능조차 잃고 있으며, 정부는 결국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쿠시’는 단순한 마약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붕괴시키는 구조적 재난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에서 미국의 필라델피아 캔싱턴거리에서 펜타닐에 중독된 사람들이 좀비처럼 걸어다니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었는데, 시에라리온에서도 ‘쿠시’에 중독된 사람들이 심각한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닙니다. 메스케치논, 합성대마 등 다양한 신종 마약이 새롭게 등장하고 이 마약류들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텔레그램 등 익명성에 기반을 둔 SNS를 통해 손쉽게 마약류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었습니다.

변호사로서 수많은 마약사건을 접하며 느끼는 것은, 마약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인적 문제로 보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외국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신종마약에 대한 감시체계를 구축하여 식약처에서 신속하게 신종마약을 금지 마약류로 지정할 수 있게 해야 하고, 나아가 마약류 중독자들이 재범하지 않도록 재활을 할 수 있는 시스템 역시 갖추어져야 합니다.

시에라리온의 현실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역시 다시금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마약과의 싸움에 대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