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호사님, 저는 정말 결백합니다. 상대방이 합의금을 노리고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너무 억울해서 잠도 안 옵니다. 그냥 가서 사실대로 말하면 경찰도 제 말을 믿어주겠죠?”
억울하게 강제추행 혐의를 뒤집어쓰고 저를 찾아오신 의뢰인분들의 눈빛은 절박함 그 자체입니다. 평범하게 살아오다 한순간에 성범죄자로 몰린 상황, 그 공포와 막막함은 당사자가 아니면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검사 재직 시절, 수많은 성범죄 사건을 수사하고 기소 여부를 결정했던 배한진 형사전문변호사로서 냉정하게 말씀드립니다.
“억울하다”는 감정적인 호소만으로는 절대 성범죄 누명을 벗을 수 없습니다.
현재 수사 실무는 피해자 중심주의가 강하게 적용되고 있어, 자칫 초기 대응을 잘못하면 하지도 않은 일로 전과자가 되고 신상정보까지 공개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억울한 강제추행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목표인 ‘강제추행혐의없음(불송치/불기소)’을 이끌어내는 핵심 전략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무죄’ 판결보다 검찰 단계의 ‘혐의없음’이 중요한 이유
많은 분들이 재판에 가서 억울함을 밝히고 ‘무죄’를 받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너무나 길고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기소가 되어 재판까지 가게 되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동안 피의자는 엄청난 심리적, 경제적 압박을 받게 되며, 주변에 소문이라도 나면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설령 재판에서 무죄를 받더라도 이미 만신창이가 된 후입니다.
따라서 억울한 피의자가 목표로 해야 할 최상의 결과는, 경찰이나 검찰 수사 단계에서 사건을 조기에 종결시키는 ‘강제추행혐의없음(증거불충분)’ 처분입니다.
혐의없음(불기소)이란? 수사 결과, 피의자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부족하거나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검사가 판단하여 재판에 넘기지 않는 것입니다. 전과가 남지 않으며, 아무런 보안처분도 받지 않고 즉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2. 기울어진 운동장, 어떻게 뒤집을 것인가? (검사 출신의 필승 전략)
성범죄 사건은 목격자나 CCTV 등 객관적인 증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수사기관은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과 구체성’에 의존하여 수사를 진행합니다.
즉, 피해자가 울면서 일관되게 피해 사실을 주장하면, 피의자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수사기관은 유죄의 심증을 굳히기 쉽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범죄 수사의 ‘기울어진 운동장’입니다.
이 판을 뒤집기 위해서는 검사의 시각으로 증거를 분석하고, 피해자 진술의 허점을 파고드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전략 ① 객관적 증거 확보: “피해자의 주장과 다른 사실을 찾아라”
가장 강력한 무기는 CCTV나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사건 발생 직후 신속하게 현장 주변의 영상을 확보해야 합니다.
만약 직접적인 영상이 없다면,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사건 전후의 카카오톡 대화, 문자 메시지, 통화 내역 등을 복원해야 합니다. 사건 발생 이후에도 피해자가 피의자에게 친근한 메시지를 보냈거나, 평소와 다름없는 대화를 나눈 정황(피해자다움의 결여)이 발견된다면, 이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탄핵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됩니다.
전략 ② 피해자 진술의 모순 탄핵: “말이 계속 바뀐다”
거짓말은 언젠가 티가 나게 마련입니다. 경찰 첫 조사 때의 진술과 이후 검찰 조사 때의 진술, 그리고 고소장에 기재된 내용 사이에 미묘한 차이나 모순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수사 기록을 면밀히 검토하여 이러한 모순점을 찾아내고, 이를 근거로 “피해자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는 점을 수사기관에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무너지면,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전략 ③ 골든타임 사수: “첫 경찰 조사가 승부처다”
아무런 준비 없이 경찰 조사에 임했다가 당황해서 횡설수설하거나, 유도신문에 넘어가 불리한 진술을 하게 되면, 나중에 이를 번복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강제추행혐의없음’의 성패는 첫 경찰 조사 직전에 결정됩니다. 변호인과 함께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여 실전처럼 모의 조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조사 현장에서는 변호인이 동석하여 부당한 수사를 견제하고 피의자를 심리적으로 보호해야 합니다.
3. 맺음말: 억울함, 감정이 아닌 논리로 입증해야 합니다
성추행 누명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할 수 있는 무서운 일입니다. 하지만 두려움에 떨며 포기하기에는 잃을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수사기관이 어떤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어떤 포인트에서 ‘혐의없음’을 결심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검사의 칼을 쥐어봤기에 그 칼을 막아내는 법도 가장 잘 아는 저 배한진이, 억울한 누명을 벗고 당당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되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