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호사님, 특수강간치상이라니요… 저는 흉기를 든 적도 없고,
그냥 술자리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상대방이 조금 다쳤다고 해서 이렇게 큰 죄가 되나요?
저 정말 10년 이상 감옥에서 썩어야 합니까?”
경찰로부터 ‘특수강간치상’ 혐의로 입건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사색이 되어 저를 찾아오신 의뢰인분들은 대부분 현실을 부정하려 하십니다. 죄명이 주는 무게감이 일반 성범죄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검사 재직 시절, 강력부와 성범죄 전담부에서 가장 악질적인 성폭력 사건들을 도맡아 수사하고 단죄했던, 배한진 형사전문변호사입니다.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지금 여러분이 마주한 특수강간치상죄는 현행법상 살인죄에 버금가는, 어쩌면 그보다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성범죄 중의 최중범죄입니다. “술 때문에 실수했다”, “초범이다” 같은 안일한 변명은 검사 앞에서 단 1%도 통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인생 최대의 위기 앞에 선 분들을 위해, 검사의 시각에서 본 특수강간치상죄의 냉혹한 처벌 현실과 유일한 대응 전략을 가감 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1. ‘특수’ + ‘강간’ + ‘치상’: 최악의 조합이 만든 무거운 형량
왜 이 죄명이 그토록 무서운 걸까요? 세 가지 강력한 요건이 결합했기 때문입니다.
① 특수: 흉기나 위험한 물건(술병, 차량 등)을 휴대했거나, 2명 이상이 합동하여 범행한 경우입니다. ② 강간: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을 간음한 경우입니다. ③ 치상: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상해(신체적, 정신적 부상)를 입힌 경우입니다.
이 세 가지가 합쳐진 특수강간치상죄는 형법이 아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법)’의 적용을 받습니다. 법정형을 보면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성폭력처벌법 제8조(강간 등 상해·치상) ② 흉기나 그 밖의 위험한 물건을 지닌 채 또는 2명 이상이 합동하여… (중략) …죄를 범하여 사람을 상해하거나 상해에 이르게 한 때에는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핵심은 ‘벌금형’이 아예 없고, 최소 형량이 ‘징역 10년’부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2. 검사 출신이 밝히는 불편한 진실: “집행유예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많은 성범죄 피의자들이 ‘집행유예’의 희망을 품습니다. 하지만 특수강간치상 사건에서만큼은 그 희망을 버리셔야 합니다.
법률적으로 집행유예는 ‘3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할 때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특수강간치상은 법정 최저형이 이미 10년입니다. 판사가 아무리 선처를 해주고 싶어도, 법률상 작량감경(판사 재량으로 형을 절반까지 깎아주는 것)을 한 번 해도 최저형이 5년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집행유예 선고가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제가 검사 시절 이 죄명으로 송치된 피의자들을 조사할 때, 그들은 이미 구속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도 이 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구형하며, 재판부 역시 죄질이 극도로 나쁘다고 판단하여 중형을 선고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혐의를 벗기 위한 유일한 돌파구: ‘치상(상해)’을 다퉈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변호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혐의가 인정되는 분위기라면, 전략적으로 죄명 자체를 변경하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쟁점은 바로 ‘치상(상해의 존재 여부)’입니다.
만약 법리적인 다툼을 통해 피해자의 상처가 형법상 ‘상해’에 이를 정도가 아니었음을 입증해낸다면, 죄명은 ‘특수강간치상’에서 ‘특수강간’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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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강간치상: 무기 또는 10년 이상 징역 (집행유예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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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강간: 무기 또는 7년 이상 징역 (작량감경 시 집행유예의 이론적 가능성 열림)
물론 특수강간 자체도 엄청난 중범죄이지만, 최저 형량의 기준이 달라지므로 대응의 폭이 조금이나마 넓어집니다. 이를 위해선 진단서의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상해의 인과관계나 정도를 치열하게 다퉈야 합니다.
4. 2인 이상 합동범(집단 성폭행)의 경우: “네 죄가 더 크다”의 딜레마
특수강간치상 사건 중 상당수는 친구나 선후배 등 2명 이상이 함께 저지르는 경우입니다.
수사 초기에는 서로 입을 맞추고 범행을 부인하지만, 검사의 노련한 신문과 명백한 증거 앞에서는 결국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죄수의 딜레마’ 상황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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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망만 봤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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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친구가 주도했고 저는 분위기에 휩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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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상해는 제가 입힌 게 아닙니다.”
이때 누구의 진술이 더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지느냐에 따라 주범과 종범이 갈리고 형량이 크게 달라집니다. 따라서 공범이 있는 사건일수록, 수사 초기부터 변호인의 조력을 받아 본인의 가담 정도를 객관적으로 소명하고, 과도한 책임을 뒤집어쓰지 않도록 방어해야 합니다.
5. 맺음말: 골든타임은 지금 이 순간입니다
특수강간치상 혐의는 한 사람의 인생을 넘어 한 가정의 미래까지 파괴할 수 있는 파멸적인 혐의입니다. 구속을 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형의 기간을 하루라도 줄이기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전시 상황입니다.
지금 혼자서 두려움에 떨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수사기관이 어떤 시각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고, 검사가 어디를 공격 포인트로 삼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검사의 가장 날카로운 창을 쥐어봤기에, 그 창을 막아내는 법도 가장 잘 아는 저 배한진 변호사가 여러분의 절박한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최선의 법률적 솔루션을 제공하겠습니다.








